1969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가 지름 3m 우주망원경에 대한 지원을 승인한 이후 본격 추진된 허블 우주망원경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구의 빛과 대기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어 우주 공간에서 별을 관측하자는 결정 아래 추진된 이 망원경은 초기 예산 부족에 시달리다 유럽우주기구가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발사 일정이 1986년으로 잡혔다. 하지만 1986년 챌린저 우주왕복선이 폭발하는 사고로 발사가 연기됐다. 핼리 혜성 관측 등을 임무로 한 이 프로젝트는 발사 73초 만에 폭발하면서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존폐 위기에 처했던 허블은 우여곡절 끝에 1990년 4월24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에 실려 발사됐다.
![]() |
| 다섯 번의 정비 끝에 정상 운영되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모습. |
화성 탐사의 경우 1960년 10월 옛 소련이 스푸트니크 22호를 인류 최초로 화성을 향해 발사했지만 지구 궤도에 들어서자마자 부서졌다. 1971년 소련 항공우주국이 ‘마르스-3’을 화성에 보내는 데 성공했지만 착륙 20초 만에 작동이 멈춰 화성 표면에 접촉했다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소련은 화성 탐사와 관련해 1970년대 ‘마르스-2’, ‘마르스-6’, ‘마르스-7’ 탐사선 실패를 겪었고, 1996년 러시아 항공우주국의 ‘마르스-96’ 역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유럽우주기구도 2004년 ‘비글-2’를 화성에 보냈지만 착륙 전 연락이 두절됐고, 지난달 19일 착륙을 시도한 ‘엑소마스’의 경우 화성 궤도에는 안착했지만 착륙선 ‘스키아파렐리’와는 착륙 중 교신이 끊겨 실패의 아픔을 맛봤다.
이희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