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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철도파업에도 KTX 정비 끄떡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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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호남고속철차량정비단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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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축은 이렇게 내부가 텅 비어 있어요.” “파이프 형태란 말씀이시죠?” “네 맞습니다. 나중에 현장에서 직접 보여드릴게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철도노조 파업이 42일째를 기록한 7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호남고속철도차량정비단 내 강당. 정비단 신입 대체직원 9명이 열차 윤축(바퀴)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강사에게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질문하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현장근무 투입을 준비 중이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 이후 안정적 열차운행을 위해 총 세 차례에 걸쳐 기간제 직원을 채용했다.

총 1400여명을 뽑아 교육 중이거나 현장근무에 투입했고, 현재 500명 규모의 네 번째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안전사고 등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각오다.


7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호남고속철도차량정비단 내 검수동에서 철도노조 파업 이후 지원 나온 협력업체 직원들이 정비단 소속 직원들과 함께 열차를 검사하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안전환경시스템을 전공한 뒤 호남정비단에서 일하게 된 한모(30)씨는 “주기적인 열차 정비가 촘촘하게 진행돼야만 승객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교육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서 전기를 전공한 이모(20)군은 “파업 중에도 대중교통인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저희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고속철도를 정비할 수 있는 전국의 정비단 3곳 중 한 곳인 호남정비단은 총 인원 130명 중 파업 참여 인원이 15명에 불과해 이번 파업 참여율이 정비단 중 가장 낮아 파업 이후 정비 대상 고속철도가 기존 22편성에서 46편성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호남정비단 내 검수동에선 파업 이후 지원 나온 협력업체 직원들도 정비단 소속 직원들과 손발을 맞춰 유지보수 업무에 한창이었다. 

산천 117호의 동력차 안에서 고장 부분을 확인 중이던 현대로템 김모 과장은 “원래 ‘하자보수’ 업무를 했는데 파업이 나면서 일상적인 ‘유지보수’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여기 정비단은 파업 전후 큰 업무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호남정비단 신대언 단장은 “최근 영업시운전에 들어간 수서고속철도가 곧 정식 운행을 앞두고 있는 등 고속철도 정비 업무가 증가하는 즈음에 파업을 맞게 됐지만 우리 정비단이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마냥 계속될 것 같던 파업도 종착역을 향해 가는 모습이다. 이날 철도노조와 코레일 측은 서울사옥 회의실에서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집중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집중교섭 시한은 오는 9일 자정까지다.

광주=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