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 두 재단에 낸 출연금 성격을 놓고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재단 출연금이 아니고 대가성 있는 돈으로 드러나면 정부 인사에겐 뇌물죄, 기업에겐 뇌물공여죄를 각각 적용한다는 뜻이다.
검찰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상윤 기자 |
검찰은 이날 삼성그룹이 최씨와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 모녀에게 35억원의 특혜성 지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대한승마협회, 한국마사회 등 9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삼성은 이와 별개로 미르·K스포츠 두 재단에 기업들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다.
검찰은 삼성·현대차 외에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70억원의 추가 출연을 요청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는 박 대통령 본인 조사가 꼭 필요한 부분인데 검찰 관계자는 “(박 대통령 조사는) 이번주가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이제원 기자 |
한편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배다른 형제 이모씨의 법률대리인 조원룡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직무유기와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태훈·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