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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와대도 삼성이 비선실세에 대한 많은 자료를 갖고 있고 관련 내용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의 정씨 승마훈련 지원이 치밀한 정보와 기획 아래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청와대와 삼성그룹 등을 취재한 결과 삼성 정보팀은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가 이뤄진 2014년 11월 이전에 이미 박 정권의 비선실세와 관련한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모습. 자료사진 |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실 핵심 관계자는 “(2014년 11월 당시) 삼성 정보팀은 정씨 등과 관련된 자료를 많이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입도 뻥끗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은 ‘(정씨 등 비선실세와 관련해) 보고만 하고 (관련 내용을) 입 밖에 내지 말라’고 (정보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그룹 내에 정보팀과 분석팀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 정보팀은 국가정보원보다 정보력과 순발력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보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최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를 통해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원한 자금은 정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