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안, 이 전 비서관의 집을 압수수색해 청와대 재직 시절의 업무일지와 개인용 다이어리,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외에 청와대 전·현직 실무자 2명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만간 안, 이 전 비서관을 피의자로 붙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두 사람이 청와대 내부의 대외비 문건을 최씨 측에 전달하는 데 개입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최씨의 태블릿PC에선 정 전 비서관과 더불어 안, 이 전 비서관이 아이디를 공유하며 문서 열람과 수정에 참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PC는 박 대통령 연설문 초안, 북한과의 접촉 내용이 담긴 비밀 자료,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자료 등이 저장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비선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9일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이 전 비서관은 장관들과 공공기관장이 참여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 업무에 간섭하는 등 월권을 저지른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7일 밤늦게 체포한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강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씨의 구속 여부는 10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심사에서 결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원장 재직 시절 공사 수주 대가로 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와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짜고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의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검찰에 체포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이틀 연속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차씨를 상대로 자신이 운영한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송씨 등과 짜고 포레카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10일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태훈·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