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과 손예진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부산영평상) 남녀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일 부산영평상 측은 201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선정한 수상자(작) 명단을 공개했다.
대상의 영예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에 돌아갔다. '비밀은 없다'는 한국 상업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종횡무진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폭발력을 인정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4등'의 정지우 감독, '그림자들의 섬'의 김정근 감독이 공동수상한다.
정우성이 '아수라'로 남우주연상을, 손예진이 '비밀은 없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정우성은 누아르 장르 속 잔혹한 운명을 감내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손예진은 전통적인 모성상에서 벗어나 복수를 감행하는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인 여자연기자상 수상자로는 '아가씨' 김태리가 선정됐다. 아쉽게도 올해 신인 남자연기상 수상자는 배출되지 않았다.
부산영평상 측은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신인 남자배우들은 있었지만 심사 기준에 대한 문제가 지적돼 심사위원들의 긴 논의 끝에 올해는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인감독상은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각본상은 '동주'의 각본을 쓴 신연식 감독이, 기술상은 '아수라'를 촬영한 이모개 촬영감독이 받게 됐다.
올해 부산영평상은 지난 해에 이어 시상식을 대폭 간소화하는 대신 수상작을 연출한 감독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포럼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 및 포럼은 다음달 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