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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청와대는 의사소통조차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 관계자가 뱉은 말이다. 당초 제기됐던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과 넥슨과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 의혹에서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번진 일련의 사정 사태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는 우 전 수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K스포츠재단과 롯데의 수상한 70억 뒷거래에서 수사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나오며 검찰이 우 전 수석의 자택 등을 압박하며 다시 우 전 수석을 궁지에 몰고 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가 질책을 받을 부분은 듣고 고쳐야하지만, 당시 우 전 수석의 사퇴 압박에서 우 전 수석의 편을 들었던 몇몇 수석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우 전 수석이 검찰 수사를 받다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을 보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의 아들 꽃보직과 정강과 넥슨간 부동산 거래, 정강의 회사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가 기대에 못미쳤지만,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다시 우 전 수석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우 전 수석은 K스포츠재단과 롯데간 주고받은 70억원과 관련해 자신이 진두지휘했던 민정수석실이 검찰 수사상황을 재단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도 그에게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적용을 우선 검토하는 한편, 재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른바 검찰 내부의 ‘우병우 사단’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던 검찰이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우 전 수석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칠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