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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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리스크' 고리로 총리 추천 압박

“경제·안보 측면서 불확실성 커져” / 최 태블릿PC 개통 청 행정관 사직 /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후임 이관직
청와대는 10일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안보·경제분야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이를 명분으로 정치권에게 총리 추천을 해달라는 압박에 나선 것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며 “국회와의 소통·협의는 계속해 나가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안보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민불안도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빨리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안보·경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총리를 빨리 인선해 국정안정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다. 야권이 12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계기로 박 대통령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청와대는 여론 추이와 정치권의 논의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며 물밑 접촉을 통한 설득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1∼2년이 북한의 핵 야욕을 꺾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대북 제재협력을 당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2선 후퇴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국방·외교 부분 등 외치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후임으로 감사원 출신인 이관직 선임행정관이 이날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임행정관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재정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를 개통한 것으로 알려진 김한수 청와대 뉴미디어정책실 선임행정관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