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며 “국회와의 소통·협의는 계속해 나가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안보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민불안도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빨리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안보·경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총리를 빨리 인선해 국정안정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다. 야권이 12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계기로 박 대통령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청와대는 여론 추이와 정치권의 논의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며 물밑 접촉을 통한 설득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1∼2년이 북한의 핵 야욕을 꺾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대북 제재협력을 당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2선 후퇴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국방·외교 부분 등 외치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후임으로 감사원 출신인 이관직 선임행정관이 이날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임행정관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재정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를 개통한 것으로 알려진 김한수 청와대 뉴미디어정책실 선임행정관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