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찬열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의 사진(왼쪽)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조양호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의 사진(오른쪽)을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무소속 이찬열 의원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거론하며 “의심되는 사업들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는 조 회장이 최씨가 개입한 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내지 않아 위원장에서 해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조 회장은 지난 3일 사임 배경에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조직위 차원에서 최순실 예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고,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도 예산에 대한 별도 심사를 통해 사업 투명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야당 의원들은 평창올림픽 관련 부처의 고위공직자들이 이날 현안보고에 불참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최명길 의원은 “조 장관이 무슨 이유로 불참했고, 어떤 논리로 양해를 구한 것인지 위원장이 밝혀달라”고 따졌다. 이찬열 의원은 “(조 장관이) 나오기 싫다면 그만두라고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새누리당 소속 황영철 특위위원장은 “재정 관련 회의이므로 장관, 도지사 등의 출석 여부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