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의 국회 추천 총리 프레임을 경계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며칠 전에 대통령이 의장실을 방문해서 총리를 국회가 지명해주라는 말을 던진 후로 아마 우리 당은 그러지 않았겠지만, 의원들 가운데 총리가 누가 되나, 누구를 선호하나, 어느 당이 총리를 추천할 수 있나,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며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집중하고 정치적 상상과 제안은 이런 문제가 다 풀어지고 난 뒤에 국민이 결정하실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총리 인선 문제에 휘말리면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쪽 네 번째)가 10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 천막농성장에서 같은 당 박범계 의원(〃 세 번째) 등과 함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빈부 격차 심화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민의 절망이 변화를 원하는 민심으로 폭발할 것”이라며 변화를 선택한 미국 대선 결과를 빗대어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10일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야당의원들이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 구속수사'를 주장하며 농성중인 천막에 항의방문했다. 하상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가 10일 오전 서울 홍대입구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전단지를 나눠준 뒤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정수습 방안을 둘러싼 민주당 대권주자 간 간극도 여전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은 마음을 비워 국정에서 손을 떼고 거국중립내각을 통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라디오방송에서 “당파적 고려나 정파적 이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저렇게 (대통령) 사임을 원하는데 당과 국회가 미적거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