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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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유라 특혜 의혹'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소환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이 ‘정유라 승마 특혜지원’에 연루된 대기업 사장들을 불러들여 조사중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2일 오후 2시쯤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승마선수 정유라씨(20·정유연에서 개명) 특혜지원을 한 의혹과 관련해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63)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 유한회사에 지난해 9~10월 무렵 삼성 자금 280만유로(약 35억원)가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돈은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원됐지만 실제로는 정씨의 말 '비타나V'를 사는 등 오로지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 한국마사회와 승마협회 사무실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박 사장과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54) 사무실, 당시 보고 라인에 있었던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62)의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8일 황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 모녀에게 특혜를 준 정황이 포착된 박 사장과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출국 금지했다. 수사팀은 이날 박 사장을 불러 최씨 측에게 35억원을 우회 지원한 배경을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른 승마 선수와 달리 정씨에게 특혜를 베푼 이유를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