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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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로 확산되는 '최순실 사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의료계까지 흔들고 있다. 최씨 일가가 단골로 드나들었던 병원들은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씨가 자주 드나들었다고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김○○의원’의 김모 원장이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임에도 지난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원장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수차례 동행했고, 처남과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 ‘존 제이콥스’ 브랜드가 서울 시내 유명 면제섬에 잇달아 입점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최씨 일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회사 화장품은 올해 초 청와대 설날 선물로 납품된 바 있다. 
또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 처방받았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최씨가 수시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안티에이징 전문 병원인 차병원의 프리미엄 계열사 ‘차움’에서 최씨가 청와대에 가져갈 것이라며 처방전이 필요한 주사제 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았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이에 차병원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차병원은 “최씨가 김씨로부터 종합비타민 주사제를 반복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본인이 방문하거나 또는 전화로 요청한 후 최씨 비서가 의약품을 수령해간 것으로 대리처방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 병원이 위치한 주상복합 오피스텔에 거주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5월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7년 만에 차병원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승인해주고,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국고지원을 받고 있는 것도 최씨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의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