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최순실 사태'를 정략에 이용하려는 야당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가한 가운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성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승환은 지난 12일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촛불집회에서 열린 '하야 Hey 콘서트'에서 표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앞에 낯익은 표창원 동생께서 와 계신다. 하지만 나는 야당 정치인의 편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은 하고 있지만, 나는 정치인의 편이 아니니 좋아하지 말라. 나는 시민의 편"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 정치인 여러분 지금이라도 재지 마시고, 간 보지 마시고, 국민들의 뜻에 따를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표창원 동생 잘 알아들었나?"라고 덧붙였다.
1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영수회담을 성사시키자 야권은 다시 분열했다. 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반성 글을 올려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글에서 표 의원은 "11월12일 이전과 이후는 너무 다르다. 이젠 모든 이전의 정치적 정략 전술을 버려야 한다"며 "여야 없이 정치권 공멸 가능성을 깨닫고 기득권과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나라가 이 모양 된 데 대한 책임을 느끼고 국민, 특히 다음 세대의 분노와 원망 온몸으로 받으며 우직하게 머리 굴리지 말고 국민 뜻을 정치로 실현시키는 사명을 다한 후엔 미련 없이 퇴장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마음이야 당장 모든 걸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 이 죄를 벗고 싶다. 그게 제가 택해야 할 길이고 도움이 된다면 그리하겠다. 그러한 때와 상황이라면 지역 유권자들과 국민께서 명령하시리라 믿는다. 그때까지 학급의 줄반장, 청소당번, 국대 불침번이라는 각오로 제 근무 담당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표 의원의 글에 이승환은 "각 정당, 의원, 대선 주자 모두 스스로를 버려야. 드러내려 하고 내세우려 하거나 초조함으로 패착 밟지 마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국민만 보고 국민과 함께 국민 심부름꾼 역할 제대로 해나갔으면 좋겠다. 저도 반성하며 제 역할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글로 화답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