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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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 두 도시 이야기' 답답한 현실 속 시사 다큐붐 이끌어



대한민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2일 하루 전국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20~30% 급감했는가 하면, 시사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화들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감독 전인환)과 '자백'(감독 최승호)은 시사 다큐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모두 12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14일 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전날 5055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 관객 수 12만8339명을 기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영호남 구분 없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작들의 공세 속에 열악한 상영관 여건 속에서도 개봉 4일 만에 1만명, 일주일 만에 7만명, 11일 만에 10만명을 돌파하는 진기록 행진을 이어나가며 관객들의 열기를 입증해 보였다.

특히 4주차에 접어들면서 현 정국을 향한 비판여론과 맞물려 다양한 이슈를 양산해내며 장기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자백'은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을 넘나들며 40개월간의 추적 끝에 파헤친 스파이 조작 사건의 실체를 담은 시사 다큐 영화. 지난 13일까지 누적 관객 수 12만7215명을 기록, 시사 다큐의 인기를 견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