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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선언한 박 대통령 입장이 돌연 바뀐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17일 대면조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서울고검청사 앞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그는 “검찰이 모든 의혹을 충분히 조사한 뒤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박 대통령 조사가 한참 뒤로 미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국가원수로서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대면조사가 아닌 서면조사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주변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 따른 국민적 분노와 질책을 통감하고 있다”며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고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가슴 아파한다”고 박 대통령의 현재 심경을 전했다.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말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 없는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검찰은 이날 차은택(47·구속)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인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불러 차씨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현 정부 인사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차씨 등의 추천이 발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을 이날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사 시절 저지른 수임비리 의혹 수사에도 착수했다.
김태훈·이창수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