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개막 전 여자부 ‘공공의 적’으로 지목받았던 IBK기업은행. 예상대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현재 IBK기업은행의 전력은 불완전하다. 대체불가의 세터인 김사니가 현재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 출장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사니는 지난 8일 GS칼텍스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부상 이유를 묻자 “원래 9월 KOVO컵 때부터 왼쪽 종아리쪽이 좋지 않긴 했어요. 그쪽을 신경쓰다 보니 오른쪽 종아리 쪽에 과부하가 온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김사니의 빈자리는 현재 이고은이 채우고 있다. 이고은은 2013~14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3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과 2대2 트레이드를 하면서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4년차 세터다. 아무래도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김사니가 코트를 지킬 때와는 공격수들과의 호흡은 물론 경기 운영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김사니 대신 이고은이 풀타임 출장한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고은은 이날 확실히 흥국생명전에 비해 토스워크나 경기 운영이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리쉘과 박정아의 쌍포가 각각 21점(공격 성공률 40.47%), 18점(43.75%)으로 폭발했다. 두 선수를 보좌하는 역할의 김미연은 공격 득점은 단 3개에 그쳤으나 서브에이스만 5개를 폭발시키며 ‘친정팀’을 울렸다. 김희진(11점)과 김유리(6점)의 센터라인도 흥국생명전에 비해 이고은과의 호흡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이 무득점에 그친 도로공사를 3-0(25-19 25-21 25-16)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16(5승2패)으로 2위권 흥국생명, 현대건설(이상 승점 11, 4승2패)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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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