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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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군산·서천 갈등 풀어줘… 상생 날갯짓"

문동신 군산시장 "교류협력사업 발굴"
“금강철새여행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축제이자 오랜 이웃인 서천군과 군산시를 이어주는 화합의 장입니다.”

문동신(사진) 전북 군산시장은 ‘2016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을 맞이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히고 “단순한 축제가 아닌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일깨우고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시와 서천군은 금강하구를 사이에 둔 다정한 이웃이다. 1990년 금강하구둑 완공으로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고, 2003년에는 시·군협의회를 출범했다. 하지만 2004년 군산시의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유치 신청과 금강하구 해수유통, LNG 복합화력발전소, 공동조업수역 설정 등 사안을 놓고 빈번히 충돌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금강하구는 백두대간인 장수군 용계리 수분치에서 발원한 물길이 충남 연기·공주·부여 등을 거쳐 마침내 서해와 맞닿은 곳입니다. 유료 연장이 401㎞에 이르는 금강물길이 두 지역을 거쳐 풍성한 곡창지대를 만들고 철새들을 불러모은 것처럼 시 군도 상생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두 지역은 13년 만인 지난해 재개된 시·군행정협의회를 통해 다시 손잡고 협력에 머리를 맞댔다. 시티투어 버스 운영과 철새축제 공동개최를 시작으로 평생학습축제 등 공식행사 교차참석, 기업인협의회 간 협력체계 구축, 노인복지관 교류,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한 공동 방역체계 구축 등 다양한 상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말 군산과 장항을 연결하는 동백대교(1930m)가 개통하면 5분 이내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문 시장은 “전국 최대 근대역사문화를 가진 군산은 청정생태지역인 서천군과 함께 관광 자원화 사업 등 공동발전을 위한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해갈 것”이라며 “두 지역이 함께 펼치는 금강철새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철새들의 향연을 감상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