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교수는 ‘담대하고 슬기롭게 새시대를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100만 촛불 민심이 내린 퇴진 명령은 위력적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등 모두 사태진행을 예상 못했을 것”이라며 “순순히 질서있게 물러나면서 혼란을 최소화해줄 대통령이라면 애초에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변하는 현실에서 너무나 정교한 로드맵을 미리 만들 수는 없지만, 현 시점의 급선무가 국무총리 교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야3당이 주도해 사심 없고 소통 및 관리능력을 갖춘 중도적 인사를 임명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백 교수는 “대통령의 탈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교체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며 “퇴진이 집권층의 상식적인 정국수습 방안이었지만, 그래봤자 국민의 퇴진명령이 바뀌지 않을테니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교수는 야당 변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제1 야당 지도부는 촛불민심에 대해 오랫동안 책임있는 거리두기로 일관했다”며 “제1 야당이 스스로 반성을 하지 않고 정해진 틀에 맞춰 내놓는 대통령후보를 국민이 찍어주기만 바라면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논의되는 특검과 탄핵소추 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백 교수는 “특검과 탄핵소추는 120일에 걸친 수사와 180일 기한의 헌재 판단을 기다리게 된다”며 “다만 국민의 단호한 명령을 이행하는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갈망한 대전환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 첫 단계를 어떻게 넘어가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