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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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정국’ 야권 대선주자 희비 교차

‘강한 목소리’ 이재명 지지율 10% 돌파 / 박원순 넘어 안철수 턱밑까지 맹추격
최근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의 지지율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넘어선 데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추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11월 3주차 주중 집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0%로 2위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18.4%)을 오차범위(±2.5포인트)내에서 1.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전주 대비 1.7%포인트 상승하며 11.9%로 3위를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 세번째)가 8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소속 대권주자 5인과 만나 ‘최순실 게이트’ 대응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추 대표,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제원 기자
이 시장은 같은 기간 1.5%포인트 올라 10.5%를 기록했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같은 기간 0.7%포인트 오른 6.0%를 기록했지만 순위를 바꾸지 못했다. 같은 기간 문 전 대표는 1.4%포인트 감소했고, 정의당 지지층에서 처음으로 이 시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는 지난 16일 ‘알앤서치’가 발표한 11월 3주차 정례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이 시장은 10.9% 지지율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빅3’에 합류했다. 1위는 22.1%의 지지를 받은 문 전 대표가, 2위는 18.1%를 얻은 반 총장이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8.1%, 박 시장은 5.5%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이 3주 전에 실시한 알앤서치 여론조사에서 5.3%의 지지로 중위권에 속해 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급격한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여권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시장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이 시장이 진보의 강한 아이콘으로 여겨지며 진보성향 지지자들이 박 시장이나 문 전 대표보다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