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은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1시간에 이르는 검찰 조사를 받고 18일 오전 귀가했다.
18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시 40분까지 조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퇴임을 언급한 배경이 무엇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등을 캐물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다.
또 검찰은 조 전 수석이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은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3년 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포스코 측에 통보하는 등 깊이 관여한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이미경 퇴진압력 조원동 前 경제수석, 11시간 검찰조사후 새벽 귀가
기사입력 2016-11-18 07:04:31
기사수정 2016-11-18 07:18:21
기사수정 2016-11-18 07: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