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는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추 대표는 “이 순간에도 드라마 보며 쿨쿨 주무시며 반격을 결심하는 대통령, 우리 당은 3당 공조아래 정치적·법적 퇴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활이 활시위를 떠나듯 제가 뱉은 말은 저를 떠난 것이고, 해석은 해석자의 마음”이라면서도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경고이자 검찰에 박 대통령 혐의의 구체적 명시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정의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그동안 탄핵 발언을 자제했다. 탄핵은 여러 변수를 놓고 판단해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탄핵을 선택한 순간 여야의 정치적 퇴로는 차단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열린 ‘엄마와 함께 하는 시국대화’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초·중·고 학생을 자녀로 둔 동작구 어머니 3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
그렇다고 탄핵 카드를 마냥 후순위로 미룰 수도 없는 처지다. 검찰이 최순실씨 등에 대한 공소장에 박 대통령 공모 혐의를 담을 경우 대통령직 사퇴만을 계속 요구할 수 없다. 김종인 전 대표도 전날 “대통령의 잘못이 밝혀지면 탄핵으로 가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르다”고 말했다. 야권의 탄핵 발의 착수는 결국 검찰 공소장에 달린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앞줄 왼쪽 네 번째)와 우상호 원내대표(〃 세 번째)가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 참석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동양미래대학교 앞에서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회의에는 안 전 대표 외에 민주당 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 6명이 참석한다. 손학규 전 고문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