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몬다비 출처=홈페이지 |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전경 출처=홈페이지 |
몬다비의 둘째 아들 팀 몬다비(Tim Mondavi)가 몬다비 가문의 전통과 유산을 이어받아 빚는 오로지 하나의 와인 컨티뉴엄(Continuum)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몬다비 일가는 자신들의 와인에 몬다비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
1978년부터 몬다비 와이너리 와인메이커로 활동중인 주느비에르 얀센 출처=홈페이지 |
1966년 몬다비가 척박한 미국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세운지 올해로 꼭 50년을 맞았다. 당시 나파밸리의 와인 생산자는 고작 20여명. 와인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 나파밸리 와인의 품질 혁신이 몬다비의 손에서 시작됐으니 미국 와인 아버지라는데 이견을 달수는 없다. 몬다비는 나파밸리 와인생산자들에게 고품질 와인 생산을 독려했고 이후 나파밸리 와인너리는 500개로 늘어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미국 와인이 몬다비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까닭이다.
몬다비 와이너리 마스터 오브 와인(MW) 마크 데 베레 |
몬다비 대표 와인들 |
몬다비는 어떻게 미국 와인의 아버지가 됐을까. “그는 정말 맨땅에서 시작했어요. 첫 시도는 화이트 와인의 품질 개선이었죠. 당시 나파밸리는 당도가 높은 저가의 소비뇽 블랑을 대량으로 생산하던 시절이었지요. 거친 소비뇽 블랑을 다스리기 위해 오크통을 적절하게 사용해 라운드하면서 드라이한 소비뇽 블랑을 만들었어요”
로버트 몬다비 퓌메 블랑 |
“퓌메 블랑은 오크 터치의 영향력을 많이 받도록 만든 와인은 아니에요. 새 오크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요. 80%는 사용한 오크를 쓰고 나머지 20%는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숙성해요 . 몬다비가 강조하는 스타일은 너무 과실향이 오버되거나 버거울 정도의 와인을 만드는게 아니라 적절한 과실향, 밸런스가 좋아 부담없이 마실수 있는 와인을 만들지요”.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 퓌메 블랑(Robert Mondavi Napa Valley Fume Blanc) 2014는 소비뇽 블랑과 94%, 세미용 6%가 블렌딩 됐다. 레몬 등 시트러스 계열 향이 도드라지는 와인이다. 전송이 압착 방식으로 발효하고 포도껍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천연 효모를 사용한다. 과실 풍미를 최대한 살릴수 있도록 발효하며 산도 덕분에 입에서 깨끗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퓌메 블랑이다.
로버트 몬다비 리저브 샤르도네 |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 샤르도네 리저브(Robert Mondavi Napa Valley Chardonnay Reserve) 2013은 샤르도네 100%다. 몬다비 샤르도네 역시 천연효모를 사용하고 젖산 발효 가미는 너무 많이하지 않는다. 너무 밀키하고 버터리한 샤르도네가 나오기 때문에 약간만 젖산 발표하고 크리스피(Crispy)한 산도가 살아 있도록 샤르도네를 만든다. 캘리포니아 와인이지만 구대륙스타일에 근접한 샤르도네다. 신선한 산도와 리치함의 밸런스가 조화롭다. 잘 익은 배, 레몬의 풍성하고 복잡미묘함, 오크와 헤이즐넛의 풍미가 잘 어우러져있다. 마지막까지 긴 여운을 남기는 와인이다.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은 전형적인 나파밸리 와인의 캐릭터를 대변하면서도 몬다비가 추구한 과일향과 오크향이 너무 지나치지 않은 와인이지요. 정말 유명한 오크빌 투 칼론 빈야드 포도를 사용합니다. 나파밸리의 다른 생산자 카베르네 소비뇽은 잼처럼 너무 진한 느낌 날수있는데 잘익은 과일과 산도를 적절하게 잘 버무리는게 몬다비 스타일이에요”.
나파밸리는 바닷가쪽으로 가면 샤르도네와 피노누아 포도를 많이 재배하는데 북쪽으로 가면 날씨 뜨거워져 과일이 잘익는다. 이런 기후의 중간지대가 바로 오크빌로 유명한 생산자 밭들이 대부분 여기에 몰려있는 이유다.
투 칼론 빈야드는 자갈 입자가 커 배수잘되는 토양인데 단단한 골격을 지닌 타닌과 단단한 산도가 뒷받침되는 집중도가 좋은 포도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투 칼론 포도가 얼마나 뛰어난 품질인지 가격을 보면 알수있다. 몬다비 우드브릿지 와인은 로다이 지역 포도를 사용하는데 포도 1t 가격이 보통 700달러 정도다.
오크빌 빈야드는 6000∼1만달러로 수직상승한다. 투 칼론 포도는 백스토퍼(Beckstoffer)에서 공급하는데 무려 1t에 3만5000달러에 달한다. 나파밸리 와인중 레이블에 ‘Beckstoffer’가 적혀있으면 최상급 포도로 만들었다고 보면된다. 이미 1890년에 투 칼론 빈야드 와인이 프랑스 와인 경진대회에 출품해 금메달을 딴 기록도 있다고 한다. 이런 투 칼론 포도밭은 전체 면적이 240ha인데 몬다비가 소유한 면적이 180ha로 전체의 75%를 소유하고 있다. 몬다비 와인의 품질이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투 칼론은 오퍼스원도 포도밭을 갖고 있다. 로버트 몬다비는 이런 투 칼론 포도밭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깨닫고 가장 먼저 포도밭을 개척했기에 현재 가장 많은 투 칼론의 포도밭을 소유한 와이너리가 될 수 있었다.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Robert Mondavi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3은 카베르네 소비뇽 87%, 메를로 8%, 카베르네 프랑 5%를 섞었다. 블랙 베리 같은 검은 과일의 풍미가 입안 한 가득 느껴진다. 나무, 모카, 담배, 정향이 잘 어우러지고 풍미가 스민 긴 피니시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로버트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 리저브 투 칼론 빈야드 |
몬다비 와인 탄생 50년 헌정와인 마에스트로 |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