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피겨퀸' 김연아 역시 최순실 국정논단의 피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SBS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차관이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같은 날 KBS '뉴스9'는 김연아 역시 문체부의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 요청을 거절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가 뜨거운 감자였던 지난 5월25일 박태환과 만나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스폰서 등 각종 특혜를 주겠지만, 반대로 출전을 강행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박 선수에게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된다.
김연아가 과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김연아가 시연회 참석을 거절한 이유는 자신의 이미지와 체조가 맞지 않았기 때문.
늘품체조는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최측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거액의 국가 예산을 들여 만든 국가 공인 체조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는 측근에 "김연아는 문체부에 찍혔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그 일이 있은 후 김연아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2014년 스포츠영웅에서 제외됐다. 김연아는 당시 12명의 후보 중 온라인 투표에서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대한체육회는 당초 규정에도 없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를 배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