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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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60만 vs 경찰 17만'… 데이터로 확인해보니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단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전국을 밝힌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6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지하철 승객 통계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지하철 운행 시간 동안 광화문역·시청역·경복궁역·서대문역 등 광화문광장 일대 지하철역 12곳을 이용한 시민은 총 117만3595명(승차 59만7997명·하차 57만5598명)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객 71만4429명(승차 36만4773명·하차 34만9656명)보다 46만850명 증가한 숫자다. 지난 12일에는 172만5722명(승차 86만1126명·하차 86만4596명)이 지하철로 광화문광장 인근 역을 이용했다.

승·하차 인원이 중복으로 집계될 수 있기 때문에 하차 인원만을 기준으로 하면 57만5598명(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은 34만7972명)이다. 하차 인원에 지하철 수송분담률 39%(2014년 기준)를 적용하면 이날 집회장 인근을 찾은 시민은 147만만5892명으로 추산된다.

하차 인원 증가분(22만7626명)만을 대입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보다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58만3656명이 광화문광장에 더 많이 모인 것이다.

휴대전화의 무선인터넷 신호를 통해 집계한 결과도 비슷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통계를 분석하는 조이코퍼레이션에 따르면 19일 오후 2∼9시 사이에 광화문광장 집회 현장을 찾은 시민은 74만명(오차 범위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이코퍼레이션은 휴대전화의 무선 신호(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해 인원을 집계했다.

집회 인원이 최고조에 이른 시간대는 오후 7∼8시로 해당 시간 동안 22만명이 광화문광장·서울광장 등에 몰렸다.

이를 종합하면 주최 측과 경찰이 추산한 결과와도 연관성이 엿보인다. 이날 주최 측과 경찰이 추산한 광화문광장 일대의 촛불집회 참가자는 각각 60만명, 17만명이다. 주최 측은 통상 해당 시간대에 현장을 찾은 총 인원(연인원)을 합산해 추산하는 반면, 경찰은 참가인원이 가장 많은 시점을 기준으로 ‘페르미 계산법’을 적용한다.

유태영·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