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3명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최순실이 20대 공천과 관련해서 현역 비례대표 의원 세 사람에 대한 공천에 관여했다는 구체적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에라도 이름을 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제보한 공천 탈락자가 (어떤 분이) 최순실을 만나보라고 해서 (자신을 소개하는) 서류봉투를 들고 강남 신사동으로 최씨를 찾아갔다”며 “그런데 최씨가 봉투를 열어보더니 다시 내밀면서 (나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최씨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최근 최순실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 충분하다고 발언했다”며 “법무장관은 당장 공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지휘하라”고 요구했다. 김 장관은 이에 “범죄혐의가 특정되고 수사단서가 있으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러 조합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3명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들 가운데 송희경(비례 1번)·김성태(비례 8번)·유민봉(비례 12번)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SNS에서 거론된 데 대해 일제히 “허위사실”, “유언비어”라고 반발하며 유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복진 기자
박범계 "최순실, 여 비례대표 3명 공천에도 개입"
기사입력 2016-11-22 19:07:18
기사수정 2016-11-22 22:56:55
기사수정 2016-11-22 22:5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