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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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후배 강면욱, 국민연금 낙하산 의혹

서류 평가서 18명 중 9등 하고도 면접서 몰표 받아 본부장 선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고교·대학 후배인 강면욱(사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올해 초 선임될 때 서류 평가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에서 열세를 뒤집고 낙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의원(민주당)이 공개한 국민연금기금이사추천위원회 자문위원회의 ’지원자별 경력점수 산정표’ 등에 따르면 강 본부장은 경력 평가에서 45점으로 지원자 18명중 9위에 그쳤다. 하지만 면접 대상자 7명에 포함됐다.

반면 서류 심사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지원자는 탈락해 면접 기회를 잡지 못했다. 면접에서는 강 본부장이 면접관 6명에게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면접에서 몰표를 받은 강 본부장이 최종 낙점됐다.

오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의 노후연금의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라면서 “임명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 이에 따라 기금운용이 불합리하게 되진 않았는지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당시 강 본부장이 9위였던 서류심사 항목은 경력 사항을 단순 수치화한 것이며 전체 서류평가에서 작은 부분 이라고 설명했다. 서류 평가는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종합해 상·중·하로 결과가 나왔으며 강 본부장은 ‘중’ 등급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서류 전형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윤모씨의 경우 2차례나 연속으로 본부장직에 지원, 탈락한 경험이 있어 면접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