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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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전쟁국가 재건의 핵심” 21년 헌신

아프간 사키나 야쿠비 박사
사키나 야쿠비(Sakena Yacoobi) 박사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난민 재정착의 모범적 해법을 제시한 난민 교육의 어머니로 불린다. 야쿠비 박사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사회를 재건하려면 교육이 핵심이라는 신념으로 지난 21년간 난민 교육에 투신했다. 그는 수십년간 지속된 전쟁으로 교육 및 보건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한 아프가니스탄 난민촌에서 교사를 양성하고, 소년·소녀학교를 운영해 왔다.

그는 1995년 체계적인 난민 교육을 목표로 아프간교육연구소(AIL)를 설립해 여성과 어린이 1300만명에게 교육 및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탈레반 정권의 여성 교육 금지 정책에 맞서 목숨을 걸고 80여개의 비밀학교를 운영해 3000여명의 소녀를 교육했다. 아프간교육연구소는 현재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44개의 교육센터에서 기초 문자 교육 및 직업 훈련을 하고 있다.

‘난민 교육의 어머니’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사키나 야쿠비 박사가 아프간교육연구소에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년간 아프간 난민촌에서 교사를 양성하는 등 난민 교육에 헌신한 공로로 제2회 선학평화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선학평화상위원회 제공
야쿠비 박사는 전쟁으로 파괴된 공동체 재건을 위해 ‘전체론적 접근법’을 도입해 난민 재정착의 혁신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접근법은 난민촌의 열악한 교육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 전반의 문제를 포괄적이고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AIL은 현재 4개의 사립학교, 병원, 라디오방송국 등을 운영하면서 이 같은 전체론적인 접근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1996년 이후 200만명이 넘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보건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특히 ‘소녀 교육은 미래 세대 교육’이라는 신념으로 이슬람 여성 교육에 매진하면서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아프간의 남성 지도자들을 끊임없이 설득해 여성 교육에 반대하는 편견을 타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대학을 설립하고 가족계획서비스, 피임법, 산모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