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날 야 3당 대표 회동에서는 야권이 탄핵 단일대오를 형성키로 합의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즉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 제 몸에 불꽃이 났는데 오늘 아침 다시 그런 현상이 난다”며 “전날 김 전 대표가 만나자고 했지만, 야 3당 대표가 탄핵 때까지 만나지 말자고 합의를 했기 때문에 가지 않았다. (추 대표의 단독 회동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반발했다.
정의당도 오전 심상정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비박은 물론이고 야당마저도 대통령이 파놓은 함정 속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탄핵 표결 날짜로 대립하며 정의당은 일단은 추 대표 측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야 3당 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추 대표 본인도 오후 열린 3당 대표 회동에서 “퇴진 시점을 1월로 제안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헌재 심판 뒤) 1월 말에는 강제 퇴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의 반발은 여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