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왼쪽 두번째)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두 손을 모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재문 기자 |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야당이 왜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하려고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7일까지 여야가 모든 부분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면 새 역사를 국회가 만들 수 있다”고 야당을 몰아붙였다.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이 참석자들과 대화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이날 일부 참석자들은 야권이 박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부 사퇴론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퇴진 협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두고도 “자칫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비박계가 고민하는 대목은 ‘플랜 B’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비상시국위는 일단 여야가 협상에 실패하면 예정대로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퇴진 입장을 밝힌 뒤에도 야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탄핵을 무작정 찬성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일관된 입장으로 여야 협상이 안 되면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퇴진 시점을 밝혀도 여야 협상이 안 되면 탄핵 표결에 들어가느냐에 대해서는 비상시국위 내부의 의견이 갈린다”고 말했다. 탄핵안 가결 여부에 대해서도 “그 숫자가 충분하냐 하는 것은 지금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