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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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협력 바탕, 사회적경제 조직 창업으로 다양화

[진화하는 산학협력] (하) 링크사업, 사회적 기업 창업에도 제몫
대학생들의 창업에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링크, LINC) 사업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별 링크사업 지원을 위한 창업교육센터와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창업교육 강화, 현장실습 내실화를 통해 실제 우수한 창업 사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문제 해결과 동시에 이윤과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사회적기업은 링크사업의 모범 사례들로 꼽히고 있다.

성균관대 LINC사업단 창업동아리로 출발한 ㈜다누리맘은 현재 국내 유일의 국가맞춤형 산후조리를 제공하는 경기도형 사회적기업이다. 결혼 이주여성을 고용해 같은 국적의 산모에게 산모 및 신생아 관리부터 가사지원 및 모국어 서비스 등 다양한 산후조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학생들의 사회적 기업 창업에도 링크 사업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다문화가정 방문산후조리사업을 하고 있는 (주)다누리맘 소속 산후관리사(오른쪽)와 산후조리를 받고 있는 이주여성.
다누리맘 제공
다문화 산모에게는 낯선 사회환경이 주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산후관리사인 이주여성에게는 경제활동 기회를 주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링크 사업단 지도교수의 컨설팅을 통해 다문화 문제 해결에 대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고 사업화를 추진한 결과다.

2013년 산후관리사 1명을 고용해 시작했던 다누리맘은 지난해 산후관리사가 23명까지 늘었고, 올해 초에는 온라인예약서비스도 론칭했다.

중앙대 링크사업단 가족기업으로 출발한 ㈜루미르는 개발도상국의 빛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초로 켜지는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를 개발했다. 외부전력 없이도 촛불보다 106배 밝은 빛을 내는 이 램프로 전 세계 정전의 해결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인도와 필리핀 등의 NGO들과 함께 저개발국 지원 램프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보급하고 있다.

루미르는 링크사업단의 가족기업 등록을 통해 인사와 노무, 법무, 투자 등 기업관리 전반은 물론 LED 분야 기술 컨설팅과 신제품 개발, 시제품 제작에서 전문가의 지원을 받았다.

이처럼 대학발 창업은 과거 이공계열 중심의 기술창업 중심에서 탈피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과 같이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경제 조직 창업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그 변화를 만드는 중심에 링크사업이 있다. 대학과 지역의 공생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분야 창업 및 산학협력도 자연스레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업 내용은 인문사회 분야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인문사회계열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아이디어가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학생들에게 꿈을 실현시키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우승 전국 링크사업협의회장(한양대 에리카 교수)은 “앞으로의 산학협력의 ‘산’은 공장(Factory)의 개념에서 벗어나 인문사회계열도 사회나 모든 커뮤니티와의 링크(link)가 돼야한다는 것이 링크(LINC)사업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며 “광의의 산학협력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성과보다도 인문사회계열의 산학협력뿐 아니라 창업 교육에 대한 플랫폼을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장실습 기회 확산과 캡스톤디자인, 창업동아리(창업) 등 선순환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창업이나 인문사회계열 산학협력과 같은 방식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이 끝남과 동시에 동력을 잃게 마련”이라며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실전적 창업교육에 힘을 쏟아 학생들이 언제라도 창업을 할 수 있는 역량과 체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