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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씨가 정부의 고위 인사에 대한 정보를 박 대통령에게 제공해 경질로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노태강 전 국장 진재수 전 과장 |
이 인사는 그러면서 “최씨가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에 대해) 소설을 쓸 수 있느냐,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씨의 측근 인사는 다만 최씨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두 사람에 대한 의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최씨측 인사의 이 같은 증언은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문체부 두 고위 간부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전달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 청와대 집무실에서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두 사람의 경질을 지시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다른 사람의 판단 또는 전언에 기초해 경질 지시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취재 결과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 승마대회에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2위에 그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승마협회를 감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해 7월 최씨 측과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식 내용으로 보고했고, 이는 반대 측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제기해주기를 바라는 최씨 측 의도와 다른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유 전 장관을 불러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두 사람에 대해 사실상 좌천 인사를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문체부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을 가리키며 했다는 ‘나쁜 사람’ 발언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씨가 각종 승마대회 참관 중에도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등과 수시로 통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13년 4월 상주대회에서 정씨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김혁(21) 선수의 아버지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씨가 승마장에서) 청와대 안봉근 전 비서관하고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