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삼성에 남은 과제는 ‘집토끼’인 좌완 에이스 차우찬의 FA 잔류 계약이다. 올 시즌 삼성의 투타의 핵으로 활약한 최형우와 차우찬 둘 중 하나는 잡아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단 삼성은 어떻게든 차우찬은 잔류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차우찬에게 4년 기준으로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선수가 원한다면 2년 뒤 해외진출도 허락하겠다”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며 구애를 보냈다. 우규민의 영입이 차우찬 이탈을 대비한 ‘보험용 카드’가 아니란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문제는 이번 FA 시장에서 차우찬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우규민을 삼성에 빼앗긴 LG도 차우찬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 LG뿐만 아니라 차우찬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더 있다. 국내에서만 2개 이상의 구단이 차우찬에게 구체적인 영입조건을 제시했는데 차우찬이 만족할 만한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차우찬의 시선은 국외로 향해 있다. 차우찬의 미국 쪽 에이전트는 곧 메이저리그 구단과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일본 쪽 에이전트는 이미 일본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차우찬에게 전했다. 따라서 국내 구단이 차우찬을 잡으려면 미국, 일본 구단이 약속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야 한다.
차우찬은 ‘같은 조건이면 국외 구단’이란 원칙을 세웠다. 삼성이 과연 국내외 다른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차우찬이라는 내년 시즌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