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에게 연임의사를 밝혔다.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포스코는 곧바로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권 회장 자격 심사에 들어간다. CEO후보추천위가 권 회장의 연임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이사회를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결의한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1월 내에 권 회장의 연임 여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3월 취임한 권 회장은 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70.4%로 창업 이래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권 회장 연임에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여러 의혹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권 회장은 차은택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11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최순실씨 측이 권 회장의 인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지만 권 회장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