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1∼5차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축제 분위기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6차 촛불집회 분위기는 엄중한 분노였다. 7차 촛불집회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기쁜 분위기 속에서도 더 나은 사회를 요구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집회에 ‘트잉여(트위터 이용자) 연합’, ‘혼자온사람들’, ‘사립돌연사박물관’ 등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깃발이 많았다면, 이번 집회에는 ‘대통령 구속’, ‘정경유착 재벌 기업 처벌’, ‘박근혜 정책 재검토’와 같은 깃발이 대부분이었다.
수원에서 온 강모(30)씨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지금부터는 현 정권의 잘못을 개선하기 위해 집회에 참여했다”며 “대통령의 퇴진이 끝이 아니고 어지러운 시국을 개선할 때 까지 촛불을 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토론회에서 “대통령 탄핵 이후 시민정부가 출발해 직접 민주주의와 정당시민연합정부 등을 논의해야한다”며 “시민혁명에 의한 광장 정치는 결과적으로는 제도정치권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발언자로 참석한 시민 홍모(67)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광장은 그때 쥬요 이슈마다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혜의 장이 돼야한다”며 “이번 촛불집회가 명예로운 시민혁명으로 완성될 수 있으려면 지혜와 촛불동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범수·이창훈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