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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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무산

의장국 일본 ‘개최 어렵다’ 입장 / 한국에 통보… 조만간 공식 발표 / 윤 외교 ‘탄핵’ 대응 로드맵 점검
정부 당국자는 11일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준비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올해 안에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의장국인 일본이 (외교 경로를 통해) 표명했고, 주초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오는 19∼20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가 진행돼왔지만 중국 측이 지난주까지 (참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지난주 회담 준비를 위해 필요한 부국장 회의 개최를 추진했으나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3국 정상회의 연내 개최 불발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탓이 아니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반발 등 중국의 미온적 태도 때문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과 관련, 외교부는 외국 현지에서 지역별 공관장 회의를 열고 재외 국민 보호와 기업 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상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는 한해 업무를 평가하고 새해 업무 계획을 세우나 이번에는 국내 상황을 감안해 공관장 업무를 점검하고 재외 국민 및 기업 지원 입장에서 시의성 있는 회의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임성남 제1차관 주재로 남아태지역, 15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총기 제2차관 주재로 아프리카·중동지역, 22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임 차관 주제로 유라시아지역 공관장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외교부는 10일 오후 2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윤병세 장관 주재 실·국장회의를 개최하고 북핵 문제, 미국 신행정부 수립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한 외교 로드맵을 점검했다. 윤 장관은 회의에서 “성숙한 국민 의식과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으로 한국의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11일 오후 3시 상황점검 회의를 가졌다. 전날에도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홍용표 장관 주재로 북한 동향 및 우리의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