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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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탈당파 12인 "신당 창당 하겠다"

남경필 등 11일 국회서 회동 / “새 가치 동의하면 누구나 참여” / 새누리 해체·재산 헌납 촉구도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11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탈당파 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른 시일 내에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고 이성권 전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탈당파 모임에는 남 지사와 김용태 의원, 정두언·정문헌·박준선·정태근 전 의원 등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왼쪽 다섯번째)와 김용태 의원(〃 여섯번째) 등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현직 탈당 의원모임에서 신당 창당과 정치개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신당에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들어올 수 있다”며 “새로운 가치에 동의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신당에 문호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남 지사가 신당의 대선 후보에 포함돼 있지만 다른 대선주자에게도 신당 참여의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새누리당에 대해 재산 국고 헌납과 당 해산, 대국민 사과, 인적 청산 등을 요구했다. 또 오는 19일 ‘고백토론회’를 열어 중도보수 신당추진 세력과 새누리당·박근혜 대통령 간의 차별성, 탈당 정당성 등에 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이들은 새누리당 비주류를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도 견제했다. 정태근 전 의원은 회동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탄핵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 박근혜 권력의 피해자라는 것으로 면책될 수 없다”며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한국당’,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새 한국의 비전’ 등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에 당장 합류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성권 전 의원은 “탄핵과 동시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므로 개헌 관련 논의에 들어가면 쟁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개헌 논의에 가속도를 붙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