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른 시일 내에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고 이성권 전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탈당파 모임에는 남 지사와 김용태 의원, 정두언·정문헌·박준선·정태근 전 의원 등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왼쪽 다섯번째)와 김용태 의원(〃 여섯번째) 등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현직 탈당 의원모임에서 신당 창당과 정치개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이들은 새누리당에 대해 재산 국고 헌납과 당 해산, 대국민 사과, 인적 청산 등을 요구했다. 또 오는 19일 ‘고백토론회’를 열어 중도보수 신당추진 세력과 새누리당·박근혜 대통령 간의 차별성, 탈당 정당성 등에 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이들은 새누리당 비주류를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도 견제했다. 정태근 전 의원은 회동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탄핵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 박근혜 권력의 피해자라는 것으로 면책될 수 없다”며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한국당’,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새 한국의 비전’ 등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에 당장 합류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성권 전 의원은 “탄핵과 동시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므로 개헌 관련 논의에 들어가면 쟁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개헌 논의에 가속도를 붙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