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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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무성· 유승민과 같이 못한다"며 '혁신과 통합'구성, 분당 초읽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코너에 몰린 새누리당 친박계가 비주류 핵심인 '김무성· 유승민'과 함께 못한다며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연합(이하 혁통)'을 구성, 당 주도권 사수와 함께 비주류와의 결별 준비에 들어갔다.

12일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친박계 의원 51명은 전날 밤 여의도에서 만나 친박계로 구성된 '혁신과 통합 연합'(이하 혁통)을 오는 13일 출범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이 자리를 했다.

이정현 대표는 불참했다.

회동 뒤 친박계인 민경욱 대변인은 "혁통의 공동대표는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 도지사로 정했다"며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 행위에 앞장서며 해당 행위를 한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탄핵 사태로 항로를 잃은 보수의 대통합을 위한 제 세력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면서 "혁통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조장된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당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햇다.

민 의원은 "혁통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앞으로 비대위원회 구성 등 당과 제 보수세력을 추스르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나가는 등 책임 있는 보수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비주류의 비상시국회의에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민 의원은 "당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고 당내에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 테두리 안에서 당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핵안 통과 뒤 상당기간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친박계가 비박계와 결별도 불사하는 한편 비대위 구성 때 비박계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 새누리당은 분당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