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본부에서 “정부군이 알레포의 남은 지역 탈환에 성공했고, 모든 군사적 행동은 종료됐다”며 “(교전 중단) 협정에 반군도 동의해 곧 철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터키가 이 협정의 보증 국가로 참여했고,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교전 중단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르 알딘 알젠키 등 시리아 반군도 “14일 오전 5시부터 철수가 시작될 것이며, 경무장한 반군과 부상한 시민들이 알레포 동부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부의 정부군과 동부의 반군으로 양분된 채 2012년 7월부터 본격화한 알레포 전투는 발발 4년 반 만에 종료됐다.
정부군이 알레포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 지역 안정은 물론 내전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정부군은 14일 인질이 섞여 있을지 모른다는 핑계를 대며 알레포를 떠나려는 반군과 시민 행렬을 막았고, 일부 지역엔 공습을 실시해 협정 내용을 사실상 파기했다. 또 정부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은 지난 12일 알레포 점령 지역에서 아동 12명 등 주민 82명을 즉결 처형하는 등 잔인한 보복을 벌였다. 이때는 정부군이 알레포 지역의 99%를 장악해 반군의 저항이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방의 한 외교관은 “시리아 정부군과 아사드 독재자를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 등이 마지막 날에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보복에 대한 반발로 반군 측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과 손잡을 경우 내전 양상이 한층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반군 측은 정부군이 탈출을 막자 14일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고, 정부군 지역 시민 최소 7명이 사망했다. 현재 반군은 시리아 서북쪽과 남부 및 수도 다마스쿠스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고, IS는 최근 팔미라를 재탈환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 아사드가 수복을 공언한 시리아 동북 지역은 쿠르드족이 점령한 상태다. 언제든 ‘반아사드’ 깃발 아래 다양한 그룹이 모여들 수 있다. 한 미국 외교관은 “아사드가 러시아의 전면 지원을 받고 있더라도 점령지역을 잿더미로 만드는 이런 방법으로는 시리아를 절대 수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작전은 극단주의 세력을 더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