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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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브렉시트 등 악재… 올 증시 ‘다사다난’

거래소 10대 뉴스 선정 / 갤노트7 발화·한미약품 사태 출렁… 거래시간 연장·ISA 도입 등 꼽혀
2016년 주식시장을 돌아보면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았던 한해다. 증시 거래시간 연장 등으로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대통령 탄핵,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금리인상 등 증시에 영향을 주는 대내외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임원과 거래소 출입기자단 설문을 통해 올해 국내 증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제도적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증권·파생상품 거래시간 30분 연장이다. 지난 8월1일부터 마감시간이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조정됐다. 2월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3월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됐다. 거래시간 연장과 ISA 도입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나마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펀드가 투자자 관심을 끌면서 설정액이 지난 16일 현재 9300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갤럭시노트7 발화에 따른 판매중단 결정을 내린 10월11일 삼성전자는 8.04% 폭락해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본격 가동되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이 나오면서 12월 들어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미약품 사태도 증시를 크게 흔든 사건이다. 8500억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됐다는 악재 정보를 늑장 공시해 물의를 빚었다. 임직원 45명은 악재 공시 전 보유주식을 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올해 1월 실시된 북한 4차 핵실험과 2월 강행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으로 맞대응하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다. 지난 2월12일 코스피는 연중최저치(1835.2)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하반기 터진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소추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밖에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도 불확실성을 높이며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