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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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도…새누리당도… 우울한 ‘대선 승리 4주년’

직무정지 된 박 대통령 관저 칩거… 분당 위기 새누리 “공식행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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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19일 우울하고 침통한 ‘대선 승리 4주년’을 맞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로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준비하며 관저에 칩거 중이고,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으로 분당 위기가 고조되는 등 당·청이 모두 어렵고 힘든 고비를 맞고 있어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숨죽이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 말고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며 내부의 무기력한 분위기를 토로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이 본격화하고 검찰 수사에 이어 특검 수사가 개시되며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물론 비공식적으로도 ‘대선 4주년’이란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박 대통령은 4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도 관저에 머무르며 탄핵심판을 대비했고, 19일에도 직무정지 이후 평소와 마찬가지도 탄핵 심판 및 특검 대응을 위한 법리 검토에 집중하며 하루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12월19일 밤 당선이 확정된 박근혜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앞서 당선 1주년인 2013년 12월19일에는 대선승리 1년을 기념해 새누리당 당직자 6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고, 당 지도부 인사와는 만찬을 함께했다. 201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세월호 참사와 노동개혁 등 국정과제 불이행 등을 이유로 별도 행사를 갖지 않았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당이 갈라질 위기상황에서 4주년을 돌아볼 여력이나 관심이 없다고 당직자들은 전했다. 한 당직자는 “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선 승리 4주년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