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은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故박용철씨, 故박용수씨 사망 사건과 육영재단을 둘러싼 갈등과 의혹을 다뤄 파장을 낳았다.
배 PD는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와 나눈 전화 인터뷰에서 "취재 과정에서 무서웠다"며 "여기에 관련된 분들, 배후라고 예상되고 있는 분들이 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같았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 무서웠다. 추격전 하는 꿈도 꿨다"며 취재 과정에서 느낀 압박감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사실이 아니라면 너무 많이 잘못된 것이지 않냐. 단순히 두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그 뒤에 가려진 추악한 권력이 있기 때문에 꼭 취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어려운 취재를 해온 이유를 밝혔다.
김어준은 방송 말미, 또 한 명의 제보자가 거론한 또 다른 인물이 사건 직후 행방불명된 이야기와 관련해 "이 분이 전한 얘기는 '형을 죽이라고 한다. 누군가'라고 했다. 마지막에 음성 변조를 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배 PD는 "이게 결국 2년 동안 찾아오던 퍼즐의 거의 마지막 조각인데 정확하게 보도해야 된다는 전제 하에 방송 직전 이 제보자가 나타나 검증이 필요했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사람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검증을 철저히 하고 난 후 보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번에는 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어준은 배 PD와 인터뷰를 마친 후 방영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송 직전 마지막 단계 편집본이 강제 삭제됐다. 기술진 역시 누군가에 의해 방송이 삭제됐다고 하더라"며 "제가 무조건 백업 작업을 해놓으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배 PD도 믿지 않았다. 2년 넘게 취재하면서 믿기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별도의 백업을 해둔 덕에 방송이 무리 없이 나갔다"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