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국민이 박근혜정부를 신뢰했으나 리더십 부재에 배신을 당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은 오는 31일 퇴임할 예정인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가 가시화하자 반 총장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최 최고위원은 “최근 몇 년간 반 총장이 박 대통령에 대한 소위 박비어천가를 얼마나 많이 불렀는지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며 새마을운동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박근혜정부 외교·통일 정책에 대한 반 총장의 긍정적 평가 등을 박비어천가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너무 빨리 말을 바꾸려다 낙마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며 “어제의 비판적인 말과 몇 년 동안 박비어천가를 계속 불러온 그 이전의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진심인지 스스로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을 닮아가는 반 총장의 유체이탈화법”이라며 반 총장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국면에 따라 재빠르게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니 ‘기름장어’라는 별명이 허투루 붙은 것이 아닌 것 같다”며 “노회한 정치 9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제 간은 그만 보고 정체를 드러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