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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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준비 완료" 특검 '70일 대장정' 본격 돌입

21일 현판식… 정식 수사 개시 / 삼성 장충기 등 10명 이미 조사 / 헌재, 22일 첫 준비절차 기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0일 대장정’에 돌입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담당한 헌법재판소도 심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검팀은 21일 현판식을 열고 정식 수사 개시를 선언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20일 “수사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과 이재용(48) 삼성그룹 부회장,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나란히 특검의 칼날 앞에 서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순실(60·구속기소)씨
특검팀은 공식 출범에 앞서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62)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등 10명가량을 이미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조사는 특검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일부는 금명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잠적 22일 만인 19일 오후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가족회사 ‘정강’ 사무실에서 ‘의경 꽃보직’ 논란 당사자인 아들과 변호사를 대동하고 장시간 심야 회의를 벌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더팩트 제공
특검팀은 출범과 동시에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6월 세월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부당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증거만 확보되면 판단해 (수사 착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수사는 내년 2월28일까지 70일 동안 가능하고 이후 대통령이 승인하면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특검팀은 또 최씨의 비서 역할을 한 20대 여성 S씨를 최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씨가 딸 정유라씨의 학사 관리를 위해 이화여대 측에 로비를 한 의혹이 S씨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검팀은 S씨 조사와 관련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헌재는 박 대통령 탄핵안 접수 후 첫 준비절차기일을 22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준비절차기일은 정식 변론 전에 재판관,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 피청구인 박 대통령 측 대리인 3자가 모여 향후 심리를 어떻게 할지 의논하는 자리다. 헌재는 준비절차기일을 통해 수사기록 제출 요구에 대한 박 대통령 측 이의신청의 수용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헌재는 탄핵심판 접수 후 검찰 및 특검팀에 박 대통령 관련 수사기록의 제출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수사 중인 사건의 기록을 요구한 것은 부당하다”며 헌재에 이의를 제기했다.

장혜진·김건호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