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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특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 참석해 “법과 원칙에 따라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헌정사상 최대 규모인 230만명이 참여한 주말 촛불집회가 특검 수사의 시발점이 된 점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이날 현판식은 박충근, 이용복, 양재식, 이규철 4인의 특검보와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등도 함께했다. 수원지검 사무국장 출신의 전직 검찰수사관인 어 단장은 특검팀의 수사보안을 지키고 각종 정보를 수집해 수사팀에 전달하는 역할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현판식과 동시에 국민연금공단과 보건복지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대주주로서 ‘합병 찬성’ 의견을 내 결과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도왔다. 당시 뻔히 손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낸 것을 놓고서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국민연금의 의사결정 과정에 청와대와 복지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은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업들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다. 삼성은 또 최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의 독일 전지훈련과 말 구입 등에 35억원을 지원했다.
삼성이 거액의 지원금을 지렛대 삼아 최씨 측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유도를 청탁하고, 최씨가 이를 청와대에 전달해 결국 박 대통령 지시로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에 나선 것이란 큰 ‘그림’이 그려지는 대목이다.
이 가설이 물증으로 뒷받침되면 삼성의 재단 출연금과 정씨 지원금 등은 대가성 있는 뇌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에게도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박 특검은 임명 직후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는 것이 더 낫다”며 검찰이 뇌물죄 대신 직권남용죄를 적용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정두언 전 의원을 대치동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만나 박 대통령과 최태민(1994년 사망)씨의 관계를 캐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최씨 관련 의혹 등 박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의원 조사는 특검팀 내 수사4팀장을 맡고 있는 윤석열(55) 대전고검 검사가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윤 검사가 제보를 많이 확보했는데 (정 전 의원도 제보자들 중) 한 명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훈·김청윤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