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보수단체들이 개최한 대규모 ‘맞불집회’ 행사에 참가해 박 대통령에 대한 방어막을 펼치고 야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52개 보수단체 연합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무대에 올라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나. 1원 한푼 받았나”라며 박 대통령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역대 정권에서 비선실세가 없었던 적이 있는가” “언론에서 개미를 공룡으로 만들었다”라며 ‘박근헤·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과장됐음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도 “여성대통령이라고 이렇게 우습게 알아도 되는 건가”라며 박 대통령 규탄 여론이 ‘여성 혐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 추미애, 나경원도 그날 분초 단위로 화장실을 몇번 갔는지, 화장은 몇번 고쳤는지 다 밝혀라”라며 분개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최근 탈당을 선언한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은 이미 대통령 다 됐다”며 “(문 전 대표이 대통령 당선 후)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답니다. 또 무슨 결재받을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라고 비꼬았다. 지난 10월 불거진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다시금 꺼내든 것이다. 이어 “(박 대통령이) 지인인 최순실에게 물어본 것이 주적 김정일에게 물어본 것보다 더 나쁩니까?”라며 문 전 대표에 공세를 펼쳤다.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당내 비박계 의원들에 대해서는 “촛불은 무서운데 태극기는 무섭지 않은가 보다”라며 비박계가 보수 표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바람난 배우자와 불편한 동거를 하느니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다”며 나갈테면 나가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을 보도한 JTBC의 태블릿PC 입수 경로에 대해서도 “남의 사무실에서 물건을 막 가져가면 절도죄에 해당한다”며 “증거법상 훔친 물건은 증거로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