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문재인 “바꾸려는 절박함은 반기문보다 제가 훨씬 낫다”

준비된 후보론 내세우며 자신감/“기득권 막강… 대선 낙관은 위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6일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해 “한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니까 대단하고 신화 같은 존재일 수 있다”면서도 “구시대 적폐에 대한 확실한 청산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게 민심인데,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 같은 게 있어야 한다는 면에서 제가 훨씬 낫다”고 비교우위를 자신했다.

문 전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전국구’에 출연해 “저는 이번 대선에서 준비된 사람”이라며 “가장 준비돼 있다는 걸 제 브랜드로 하고 싶다”고 ‘준비된 후보론’을 내세웠다.

왼쪽부터 문재인, 반기문
문 전 대표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본선”이라며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이 워낙 (국정 운영을) 못했고 심판을 받는 분위기이고 새누리당이 쪼개지기도 해서 우리(야권)의 여건이 좋아 보이지만, 기득권 세력의 힘이란 게 얼마나 강고하냐. 언론과 정보기관, 재벌 등 기득권 세력들의 카르텔이 막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선거 시기가 되면 이 사람들(기득권 세력)이 결집한다고 봐야 한다”며 “우리가 있는 힘을 다해야지 조금이라도 낙관적으로 쉽게 생각하면 큰일 난나”고 경고했다. 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종료 시점을 묻는 질문에 “늦어도 3월 초순경까지는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정미 재판관이 사건처리를 안 하고 퇴임하면 그 이후는 (탄핵 인용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전망했다. 이 재판관의 임기는 내년 3월13일이다.

문 전 대표는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디라도 가고 누구라도 만나겠다”며 “북한에 먼저 갈 수 있느냐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사상검증이 되는 슬픈 현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무조건 미국 먼저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4대 안보 적폐로 ‘안보 무능과 무책임’ ‘방산비리’ ‘국방의무와 병역 불공정’ ‘색깔론과 종북몰이’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한 안보를 위한 6대 과제’도 제시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