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새누리 탈당대열 경북만 ‘무풍’

지역 의원 13명 모두 꿈쩍 안 해/“당 지키라는 것이 지역정서” 주장
새누리당 경북지역은 탈당 무풍지대인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27일 집단탈당하는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과 부산, 대구, 경남, 강원, 충청 지역 의원이 탈당대열에 동참하고 있으나 경북 의원 13명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맹우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경북 의원 8명은 26일 통화에서 “탈당에 반대하며 당 안에서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게 지역정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경북이 민정당부터 보수 가치의 맥을 이어 온 본산답게 정통보수당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지역민의 여론”이라고 전했다.

 이철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했지만 당을 떠나지 말고 지키라는 것이 지역 민심”이라고 했다.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승주 의원은 “경북은 예부터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 탈당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광림 의원은 “젊은 층은 당을 떠나야 한다고, 장년층은 당에 남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했고, 최교일 의원은 “탈당을 하지 말라는 분위기”라고 지역정서를 대변했다. 

김종태 의원은 “경북 의원 수가 13명에 불과하지만 출향민은 굉장히 많아 이들의 여론을 감안해야 한다”며 “경북은 과거 민정당부터 보수정당의 맥을 이어 와 우리나라 보수층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강석호, 이만희 의원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새로 내정된 만큼 당의 개혁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며, 보수가 뭉쳐야 한다”고 했고, 장석춘 의원은 “지금은 탈당하지 않고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기류가 많다”고 했다. 

 내년 1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귀국 후 개헌을 고리로 정계개편이 이뤄지면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는 의원도 있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