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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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세월호 당일 오후 2시 넘어 사태 심각성 알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인인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출연,  KT·포스코·현대차그룹과 관련한 이권개입 행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고 이행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그는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했고 결정해서 이행한 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의 질문에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고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비밀누설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건건이 박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4·16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그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로 가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처음에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정부 인사에 관여한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인사 발표안에 대한 내용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최씨가 말했다”고 답했다고 박 의원이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