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표가 진보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가장 폭넓게 포용한다면 내가 이길 길이 없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베레스트 최정상에 도전할 마지막 주자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며 “(나의) 반대의견도 수용하는 태도와 30년 정당 이력이 당원과 국민에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내 경선 방식과 관련해서도 “(경선 주자) 모두 합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지지율에서 앞선 문 전 대표가 모든 카드를 받아야만 정정당당한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 후보들이 ‘기다려 달라’고 하면 기다려야 하고, ‘장갑 좀 끼고 하자’면 그대로 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현재 1등을 하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정정당당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제3지대론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 손잡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해 개헌을 고리로 3지대론을 펴고 있는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야합과 다를 바 없다”며 “문재인이 밉다고 친문을 고립시키기 위한 정계개편 시도는 호남의 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안 지사는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고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는 방안에도 부정적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