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BBC방송 ‘라디오 4’에 출연해 “앞으로 10년 동안 치명적인 독감과 같은 유행성 전염병이 출현하지 않기를 항상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더 나은 의료 기구와 대처 능력을 보유했다고는 생각하나 치명적인 독감이 급속도로 퍼진다고 가정하면 지금 당장으로써는 다소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볼라와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을 예로 들며 아직 국제 보건 인프라나 대응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하는 문제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대응책으로 꼽았다. 그는 선진국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나 그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나, 개발도상국이 질병을 퇴치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했을 당시 국제보건기구(WHO)의 과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를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WHO가 ‘구경꾼’들이 바라는 모든 일을 해결할 만큼 재정이나 인력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